1. 개요
마지막으로 글을 쓴지 어느새 7개월이 지났네요. 블로그를 방치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너무 바빴습니다.(핑계입니다)
오늘 이렇게 새로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취업을 했습니다.
취업했으니까 취업후기나 써야지~ 이런건 아니고.. 본전공도 컴공이 아니었고, 졸업 후 2년간 취업준비를 하면서 내가 해온 일들을 지금 작성하지 않으면 스스로 까먹을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나의 이런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해요. 이런 목적이다 보니 이번 글은 편하게, 또 두서없이 작성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실분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매우 가독성이 좋지 않을 예정이니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은행 디지털/IT부서에 취직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런 금융권에서 일은 안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도 아래에 후술해 보겠습니다.
저는 2년간 이런 노력을 해왔어요.
이런 스트릭이나, 커밋 내역이 노력의 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회고하는김에 넣어봤습니다 ㅎㅎ..
그럼, 이제 졸업 전의 저의 상황과, 졸업 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기억을 정리하면서 작성해보겠습니다.본격적인 회고에 앞서서, 부끄럽지만 졸업 당시의 저의 스펙을 작성해보고 시작할게요.
학력 : 인서울 중? 중하?전공 : 경영대학의 한 전공 / 컴퓨터공학 융합전공학점 : 3.95 / 4.5자격증 : 정보처리기사, SQLD프로젝트, 대외활동, 동아리, 대외활동 등등... : 경험 無
간단히 설명을 해보자면, 경영대학의 한 과를 졸업했고 융합전공으로 24학점으로 공학사를 취득했어요.
SQLD는 취득하면 한 수업에서 A+을 주신다고 하셔서 취득했고, 정보처리기사는 4학년 때 너무 한게 없어서 이거라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취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다른 어떤 경험은 단 한개도 없었어요.
컴퓨터공학을 융합전공했지만, 대부분 이론 수업들을 위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2. 왜 개발자?
생각해보니 왜 개발자로의 길을 걷기로 했는지부터 간단하게 얘기해볼까 해요.
저는 수능영어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영문과로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근데, 막상 입학해보니 뭔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도 있고, 또 영문학을 해석해서 어떤 답을 맞추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어요. 물론 점수를 내야 하는 부분도 십분 이해하고 있지만, 작가의 뜻이 이렇지 않을수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코딩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저희 학교는 1학년 학생들에게 코딩 과목의 의무배정이 되었었거든요. 스크래치나 간단한 파이썬을 배우는 수준이었지만,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다양하게 낼 수 있다는 것이 저는 많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얘를 들면, 1부터 100까지 더해보세요! 라는 문제에 누군가는 1부터 100까지 진짜 더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등차수열 공식을 사용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반복문을 사용할수도 있겠죠?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군대에 갔다온 뒤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건 컴공으로 한게 아니라 경영대학 내에서 경영과목 + IT과목을 같이 배우는 과로 전과했어요. 이 때 당시에는 뭔가 갑자기 진로를 확 바꾼다는게 두려웠었나봅니다 ㅎㅎ
이렇게 전과도 하고, 컴공 융합전공도 하면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사실 저는 제가 뭘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엔 개발 실력도 없고, 뭐 하나 아는게 없는 상태로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3. 첫 시즌(2022 상반기)
이렇게 아무런 대책없이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아직도 뭘 해야하고, 뭘 잘하는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대학시절 제일 재밌게 했던게 뭘까? 했을 때 코딩이 떠올랐었고, 개발자로 취직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개발자로의 취직을 알아봤는데... 정말 저는 답이 없는 상태였어요.
자기소개서에 작성 할 경험이나 이력이 단 한가지도 없었고, 개발을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이 때 정말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막연하게 자바의 정석을 구입해서 공부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개발을 습관화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서류합격률 : 0% (지원불가)
4. 두번 째 시즌(2022 하반기)
이렇게 대책없이 혼자 공부를 해나가던 중...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뭘 공부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또 팀 프로젝트 경험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 '멋쟁이 사자처럼 백엔드 스쿨' 이라는 부트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커리큘럼도 괜찮아 보이고,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고..ㅎㅎ 그래서 지원을 했었습니다. 이 때는 슬슬 제 인생이 산으로 가고있다는 걸 체감할때라 정말 간절하게 지원했던 것 같아요. 아마 1차 때 과제 테스트가 있고, 2차 때 영상을 찍어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던 것 같은데 진짜 과제도 열심히 하고 영상도 정장입고 20번은 넘게 찍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붙게 되었고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강사님, 수업 커리큘럼, 팀원들, 프로젝트 경험까지 정말 성장을 많이 한 과정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5개월을 진행하다보니 솔직히 후반부에는 조금 많이 지쳤었는데, 새로운 걸 배우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잠도 줄이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는 뭔가 성능을 고려한다거나, 하기보단 만들기에 급급했던 때였어요.
5개월간의 과정을 수료하니 11월 11일이었던 것 같아요. 하반기 공고가 거의 말라버린 때였지만, 그래도 공고들이 종종 올라오던 때였습니다. 부트캠프에서 내가 정말 뭔가를 만들다보니 뭔가 잘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었고, 자신감도 있었기에 올라왔던 공고들에는 다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SSAFY에도 지원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뭔가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 보다 혼자 공부하는게 항상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지도 있고 의욕도 있는 동료들이랑 함께하니까 정말 효율이 좋다는 걸 느껴서 이런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지면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각설하고, 이 때도 서류는 사실 한개도 붙지 못했습니다ㅎㅎ.. 사실 저 위에 나열한 스펙에서 그냥 부트캠프 경험이랑 한 번의 프로젝트가 더 생긴거였는데, 이런걸로는 별로 메리트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대기업 위주로만 지원해서 다 떨어진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뭔가 꼭 대기업에 가고싶다는 근거없는 생각이 매우 컸거든요.
새로 생긴 경험 : 교육경험 1회, 프로젝트 1회
서류합격률 : 0%
5. 세번 째 시즌(2023 상반기)
두번 째 시즌에서도 모든 기업에 다 떨어졌는데, SSAFY에는 운좋게 붙게 되어서 입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교육을 들으면서 자바랑 스프링은 어느정도 아는 상태였기 때문에 SSAFY 1학기 과정은 생각보단? 수월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SSAFY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면서, 코딩테스트 준비도 하고 CS 스터디도 하고.. 정말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이 때 부터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 학습하는데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어요. 또 대기업 위주로 서류도 꾸준히 넣었었구요. 주어진 과제나 학습에 대해서 너무 지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SSAFY 1학기 관통프로젝트에서 1등을 해보기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슬슬 대기업 서류들도 붙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 생긴 경험 : 프로젝트 1회, SSAFY 1학기 수료, 수상 1회(SSAFY 1학기 관통프로젝트 최우수상)
서류합격률 : 20%
6. 네번 째 시즌(2023 하반기)
슬슬 서류를 붙는 기업들이 생겼지만, 결과가 좋지는 못했어요. 종합적으로 채용 과정에서 저는 모든 부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서류 합격이 정말 소중한 기회였지만,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면접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보완하기 위해 이것저것 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개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SSAFY의 2학기는 3번의 프로젝트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들을 정말 잘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팀장도 해보고, 새로운 기술도 사용해보고, 코드를 잘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서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어학을 취득했어요. 오픽IH를 취득했습니다.
또, 힘들게 서류를 붙어도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지는 걸 최소화 하기위해 알고리즘을 조금 더 신경써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틀린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 문제를 매일매일 풀고는 있었지만 뭔가 슬슬 흥미도 떨어지고, 이게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많았거든요. 왜냐하면,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매일 어려운 문제를 풀지는 못했었고 그러다보니 의미없는 백준 브론즈 문제를 그냥 풀고 마는 날이 많았어요.
이럴거면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지기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코틀린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었고, 이게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코틀린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코틀린에 익숙해졌고 또 새로운 언어를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알고리즘 문제도 찾아서 풀었던 것 같아요. 또 생각보다 최근에는 코테에서 코틀린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많더라구요. 자바로 풀다가 코틀린으로 풀면 편한 부분들이 있어서 기업 코테에서도 많이 재미를 본 것 같아요.
이때부터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괜찮아 보이는 기업에는 대부분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노력들을 하다보니, 최종면접에도 종종 가게 되었고, 최종 합격을 하는 기업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새로 생긴 경험 : 프로젝트 3회(팀장경험), SSAFY 2학기 수료, 어학(오픽IH)
서류합격률 : 30%
7. 다섯번 째 시즌(2024 상반기)
최종합격을 한 기업도 나왔는데 왜 이번시즌까지 글을 쓰냐면, 사실 입사하지 않았습니다. 두 기업에 최종 합격을 했는데, 내가 목표하던 기업들은 아니었고 또 입사하게 되면 제가 정말 가고싶었던 기업 최종면접에 갈 수가 없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가고싶었던 기업에서 최종탈을 하게 됩니다.
딱 하루만 좌절하고 이번시즌에는 뭘 더 보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우선, 서류합격률을 더 높이고 싶었고 면접을 더 잘 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서류합격을 위해 지금까지의 저를 진단해봤을 때 뭔가 필살기라고 할만한게 없더라구요. 사실 요즘 부트캠프를 듣고 취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저만의 필살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IT 대외활동을 하나 하게 되었어요. 서비스 빌딩부터 구현까지 해나가면서 저만의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면접에 관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지만, 기술면접은 사실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건데, 인성면접이 대비도 어렵고 준비에 시간이 꽤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카페에 가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탐구하는대에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강점이 뭐고 약점이 뭔지,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실제로 이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었어요. 이후에 인성면접에서는 크게 대비를 하지 않고도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몇 번 없지만..)
새로 생긴 경험 : 프로젝트 1회(대외활동)
서류합격률 : 50%↑ (시즌이 끝나기 전에 취업해서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8. 마무리
이렇게 취준을 해나가던 와중, 얼마전에 은행에 최종합격을 하였고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연수원 신분이라 완전히 취직한건 아니지만, 열심히 해보려고해요.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취업을 준비하는게 사실 엄청 힘들진 않았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방 잊는 성격이기도 하고, 개발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제 취업 소식을 들으신 부모님이나 주위 친구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저만 생각한 취업준비기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할일도 열심히 하고 주위 사람들도 잘 챙기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9. 왜 은행?
취직을 했기 때문에 글이 끝날거라 예상하셨겠지만, 왜 은행에 지원했고 입사를 결정했는지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금융권 서류를 쓰고 준비한건 네번 째 시즌(SSAFY전형) 한 번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조금 보수적이라는 이미지와 핀테크 기업에 비하면 기술력도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거만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왜 지원하고 입사하게 되었냐면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AI가 정말 빠르게 발전하면서 개발자라는 직업, 특히 주니어 레벨의 개발자에 대한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어요. 또 은행 앱들을 이리저리 사용해보면서 내 생각보다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오래된 시스템에 이것저것 붙여가면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 일텐데, 이정도면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금융권에서도 망분리와 같은 이슈들, 또 디지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내가 많은걸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외활동 중 서비스 빌딩을 하면서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었는데, 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런것들을 빠르게 배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어요.
10. 앞으로
저는 앞으로 약 2년간의 기간동안 행원을 한 뒤, 디지털 분야의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 일이 익숙해질 때 까지는 행원 일에 집중을 하고, 그 뒤에는 다시 개발 공부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 글을 취준할 때 보다 더 열심히 쓰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뭔가 글을 이렇게 마무리하려니까 애매하게 마무리 하는 것 같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을까요?ㅎㅎ
저도 이제 막 취업을 했고, 오랜 시간이 걸린 입장이라 뭔가 조언을 드릴만한 위치가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2년간 이것저것 뭔가를 했지만 사실 막 대단한 스펙이 있는 거나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구요.그렇기 때문에 혹시, 취업 준비가 너무 힘이 드신 분이 계시다면 그때 마다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힘내보자는 말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